- 무척 빨리 읽힌다. 이 책이 무척 훌륭하고 흥미진진하고 가독성이 있어 그렇다기 보다는 그냥 글이 저널리스트 스타일로 쓰였다. 물론 그런 스타일로도 얼마든지 훌륭한 글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어쩐지 조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 길게 논의되었어야 할 주제들이 너무 짧게 다뤄진다는 느낌이 든다.
- '사실'에 대한 기술 이외에는 별 것 없다. 나는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차라리 위키피디아를 읽는 게 낫다고 느낀다.
- 어떤 화두(e.g. 철학자의 직업윤리?)는 매력적이긴 하다. 그러나 결론은 이상하다.
- 아렌트가 하이데거를 '다시' 옹호하게 된 부분에 대한 서술은 상당히 비열하게 쓰여졌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실제로 혐오스러운데가 있는 일이긴 하지만.
- '왜' 그들의 철학이 아직도 논의되는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저자는 그들이 원래부터 기득권이었고 가해자였기 때문에 그렇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과연 그것이 전부인가?
- 어쨌든 크게 불쾌한 점도 없고 난해한 부분도 없다. 심심풀이로 읽기에는 매우 좋다.
추가 코멘트
*한국행 비행기에서 읽었다. 나는 그날 매우 운이 좋아 비즈니스석을 탈 수 있었다. 몸과 마음이 너무 편했던만큼 그때 조금 더 괜찮은 책을 읽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201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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