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리바리

저자
윤선자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4-06-1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이웃들이 괴성을 지르며 몰려와 문을 부수고 오물을 던진다샤리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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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4일에 온라인 교보문고에서 서울집으로 주문하였다. 나의 육신은 물론 다른 나라에 있으므로 당장 읽을 생각은 아니었고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내 방에 쌓아놓고 겨울방학에 읽을 생각이었다. 허나 아버지께서 소포를 보낼 때 책을 몇 권 정도는 보내주실 수 있다기에 이 책과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를 우선 부탁하였다. 후자는 그 책의 성격상 너무 컴팩트했기에 상대적으로 이쪽이 굉장히 컨텐츠가 풍부한 느낌이었고, 더불어 흥미진진했다. 초반부는 전에 어쩌다 줏어 읽은 저자의 동일 주제를 다룬 논문과 내용이 다소 겹쳐 심드렁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모르는 이야기가 계속 튀어나와서 동기부여가 되었다.

사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Frederic Maitland의 'A Sketch of Legal History'인데 굳이 이 책을 먼저 포스팅해야되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1) 일단 가장 최근에 완독한 책이며 2) 최근에 읽고있는 여러가지 책들과 여러모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3) 그리고 그렇게 생겨난 최근 독서의 그물에서 그나마 중간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3)에 관해 비유적으로 얘기하자면, 한 권의 책이 마치 블로그 포스팅처럼 태그를 갖고있다고 생각 했을 때 (e.g. 곰, 샤를마뉴 대제, 미시사, 이미지, 민속학, 민중, 농촌, 숲), 내 최근의 독서에서 이 책이 다른 책들과 겹치는 태그가 제일 많다는 것이다.

3)에 관해 가장 길게 설명한 것은 한 마디로 그것이야말로 이 포스팅을 쓰게 하는데 있어 가장 결정적인 동기라는 말이다. 허나 나는 지금 책장정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지금 이 포스트를 쓰며 너무 괴로운 딜레마에 빠져있다. 왜냐면 하드커버에 꽤 두꺼운 그 책을 책장 깊숙한 곳에 꽂아넣었고, 다시 꺼내기가 너무 싫기 때문이다. 얼마전까지 책 지옥이었던 방을 큰 맘 먹고 정리했는데 그 시스템을 허물기가 싫어.. 귀찮고 두려워.. 지금 내가 살고있는 자취방에 책장이라곤 두 칸짜리 작은 책장 뿐인데 이 책장에 지난 4학기 동안(나는 중간에 한 번 휴학을 했다)의 대학 교재와 오고가며 산 책들과 도서관에서 빌려온 15 권의 책들이 절묘하게 배치되어있다. 

그러므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비슷한 태그를 가진 다른 책들에 관한 포스팅에서 하고, 다음에 엄마 집에 갈때 책을 좀 갖다놔야겠다는 의미 없는 다짐을 하며 글을 마친다. 이 책에 관한 유의미한 이야기가 있을까 낚여서 들어온 많은 사람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하며.. 이만..

Posted by 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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